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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사진으로는 담을수 없는 장엄함 ‘요세미티’

1년 만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다시 찾았다.   '엘 카피탄' 바위 밑에 섰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그 높은 바위를 쳐다보고 있다. 암벽등반가들이 바위를 오르고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 보일까 말까다. 등반가들의 모습은 마치 고래등에 붙어 있는 따개비 같다. 암벽 등반가에게 엘 카피탄을 오르는 것은 꿈이다. 도전 그리고 정복의 대상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등반가들이 이 수직 바위를 쉼없이 오르고 또 오르는 이유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매해 평균 17명이 사망한다. 그중에 바위를 오르다 떨어져 죽는 이가 가장 많다.엘 카피탄은 으뜸 바위다. 인디언 추장이란 뜻을 가졌다. 요세미티에서 가장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다. 거대한 바윗덩어리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외관상 높이가 무려 3000피트(914m)다. 지질학자들은 이 바위가 시에라 네바다 지역이 고대 바다 밑에 위치하고 있었던 5억 년 전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추정한다.     수억년 전 두꺼운 바다 밑의 침전물들이 접혀지고, 뒤틀어지면서 수면으로 떠밀려 올라왔다. 동시에 녹은 돌들이 땅속에서 솟아 올랐고, 침전물 층이 아래부터 천천히 식어 화강암으로 변화했다. 지각 변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진 속 왼쪽 큰 바위가 엘 카피탄, 오른쪽 뒤에 보이는 바위는 하프돔이다. 두 바위 사이에서 흐르고 있는 건 브라이덜 폭포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을 사진작가 안셀 아담스의 작품 'Yosemite Valley (1934년)' 를 찍기 위해 그가 섰던 자리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비록 80여 년의 시차가 있지만 사진 속 브라이덜 폭포의 힘찬 물줄기는 여전하다. 아담스의 사진은 흑백이지만 사진 속 풍경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다.   위대한 자연 앞에서 작은 카메라가 무색하다. 압도적인 경이로움까지 담을 수 없는 건 렌즈의 한계다. 세상 그 어떤 카메라도 실제 인간의 두 눈과 가슴으로 느낀 장엄함까지 담아낼 수 없다. 사진은 그저 이미지를 기억나게 할 도구일 뿐이다. 주변을 둘러봤다. 엘 카피탄을 사진에 담으려고 수많은 사람이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그러나 자연의 신성함까지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멀리서 바위를 기어올라가는 등반가들은 보니 그저 한 ‘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작디작은 인간은 그 거대한 바위를 오르고 또 오른다.   자연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엘 카피탄은 그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생명을 가진 자연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까. 대자연 앞에서 우리는 티끌일 뿐이다. 목이 곧을 수 없는 이유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요세미티 요세미티 국립공원 카피탄 바위 수직 바위

2023-08-18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천년 고목의 숲, 인간은 작아진다

무더운 날씨와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쉼과 재충전할 수 있는 세코이아(sequoia)와 레드우드(redwood) 나무숲을 거닐어보면 어떨까? 캘리포니아 시에라 산맥과 오리건 해안가 일부에서 자라는 세코이아와 레드우드는 햇볕을 가리는 거대한 숲에 청명한 공기와 기운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쉼터가 되어준다. 캘리포니아에서 꼭 봐야할 세코이아, 레드우드 숲 5곳을 소개한다.   ■세코이아 국립공원   LA에서 5시간 운전거리인 세코이아 국립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인 제너럴 셔먼 트리가 있다. 그외에도 수많은 거대 세코이아들로 숲을 이루는데 제너럴 셔먼 트리와 붙어있는 콩그레스 트레일에는 사람을 개미 정도로 보이게 할 거대한 세코이아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초록의 양치류들로 가득하고 인간의 역사가 깃들여있는 크레센트 메도우에도 엄청난 크기의 세코이아들이 많이 있다.   시원한 강물이 흐르는 롯지폴 캠핑장에는 여러 개의 텐트를 칠 수 있는 널찍한 캠핑자리가 큰 나무들 사이에 있어 시원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모기나 벌레가 없고 마켓, 빨래방, 샤워등 각종 편의 시설에 곳곳마다 수세식 화장실과 수도가 완비되어있어 많은 사람이 캠핑을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로지폴에서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음식을 만들어 먹고 캠프파이어를 하고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캠핑이 부담스러운 경우 호텔 수준의 랏지가 있어 여름철 최고의 방문지로 손색이 없다.   ■킹스 캐년 국립공원의 그랜트 그로브   킹스 캐년 국립공원은 세코이아 국립공원과 이웃하고 있다. 킹스 캐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그랜트 그로브 또한 거대 세코이아 숲이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무인 제네럴 그랜트가 있다. 그랜트 장군 나무는 남북 전쟁 당시 북군의 장군이었으며 이후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율리시스 그랜트의 이름을 받았다.   이곳에도 멋진 세코이아 나무 군락지와  속이 텅 빈 터널 나무 등이 있어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어슬렁거리는 흑곰도 목격할 수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마리포사 그로브   수십 미터 둘레의 몸통에 키는 25층 빌딩과 맞먹고 약 2000년 이상 사는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전세계에서 캘리포니아의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에만 서식한다. 그중 제일 크고 멋진 세코이아 나무들은 세코이아 국립공원에 있다. 그러나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도 그에 못지않은 세코이아 숲이 여럿 있는데 마리포사 그로브가 그대표적인 장소이다.   판다로사 소나무, 시더와 함께 자라지만 세코이아의 불그스름하고 큰 덩치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마리포사 그로브는 1864년 남북전쟁 와중에도 링컨 대통령이 요세미티 밸리와 함께 연방정부 보호안에 서명하면서 국립공원의 시초가 된 곳이다.   마리포사 그로브는 거미줄 같은 등산로가 있고 1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 정도로 둘러볼 수 있다. 오르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합한데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나무들과 청량한 공기로 가득하다.   유명한 나무로서는 약 2700년의 수명의 그리즐리 자이언트, 구멍을 뚫어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캘리포니아 터널나무 등이 있다. 약 한 시간을 오르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박물관에 도착하는데 고고한 세월을 간직한 자이언트 나무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세코이아 숲을 찾으면 트랜퀼리티(Tranquillity)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평온한 마음, 안정이란 뜻으로 몸과 마음과 정신을 수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마리포사는 서반아어로 나비라는 뜻인데 이곳 숲은 모나크 나비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4월에서 10월까지 개장하지만 겨울 눈밭에도 들어갈 수는 있다. 41번 국도를 따라 요세미티 공원 남쪽입구에서 사인을 만날 수 있다.   ■칼라베라스 빅트리 주립공원   LA에서는 6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이곳 빅트리 세코이아 공원은 남녀노소 모두 편히 다닐 수 있는 휴양림이다.   특히 노스 그로브는 약 2시간 정도 완만한 길을 걷는데 하늘 높이 솟은 세코이아, 죽어서 거대한 뿌리를 들어내고 넘어진 나무, 속이 불에 타서 터널을 만들어 놓은 나무 등 각양의 모습의 거대 나무들이 즐비하다. 어린 자녀와 노약자 휠체어도도 충분히 쉽게 다닐 수 있도록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숲 속에 아늑한 캠핑장과 캐빈이 있어 며칠 푹 쉬면서 삼림욕을 할 수 있다.     ■훔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   훔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은 들어가는 길부터 멋지다. 애비뉴 오브 더 자이언츠로 알려진 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한낮에도 헤드 라이트를 켜야할 정도로 어두컴컴하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 험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은 빼곡한 숲 속에 일 리버라는 강이 흐르고 수많은 캠핑장과 트레일들이 산재해 있다.   레드우드의 기운을 만끽하려면 호텔이 아닌 레드우드 숲속의 캠핑이 좋다. 벌링톤 캠핑장은 넓고 평평한 땅에 피크닉 테이블과 수도가 있어 조리하기에 아주 편하다. 화장실도 넓고 샤워가 딸린 현대식이어서 좋다. 캠핑을 싫어하는 분들도 캠핑에 대한 새로운 멋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캠핑장 인근에 내쳐 트레일이 있는데 약 1시간 정도에 멋진 레드우드 숲을 경험할 수 있다. 레드우드는 껍질이 30센티까지 자라서 웬만한 산불에도 견디며 밑둥치 일부가 타버려도 끄떡없이 살아남는다. 수백 년을 넘어 천년 이상 살아있는 레드우드 숲을 걸어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생동감이 넘친다.   훔볼트 주립공원 방문자 센터에는 많은 책자와 기념품들을 준비해놓아 가족과 친구들에 줄 선물을 사기에도 좋은 곳이다. 주립공원안에 레드우드 숲이 많이 있지만 한곳을 더 둘러본다면 파운더스 그로브가 좋다.   세코이아 레드우드 숲은 방문객들에게 잊지못할 감동과 평온함을 선사한다. 숲 속에는 거대 나무뿐 아니라 수많은 동물이 살고 시내와 호수 폭포가 있다. 등산, 낚시, 자전거 타기를 하고 캠핑장과 캐빈을 빌려 지낼 수 있다.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여름 시원한 세코이아 레드우드 숲 속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고목 빅트리주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마리포사 그로브 그랜트 그로브

2023-07-06

요세미티 공원 오늘 재개장…캠핑장 등 일부 구역 닫아

최근 3주 동안 폐쇄됐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오늘(18일)부터 재개장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개장 소식을 전하며 “다만 아직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원 측은 눈 덮인 하이킹 트레일을 이용하지 말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스노체인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또 140번 프리웨이와 엘포털 로드로 우회해서 방문하라고 안내했다. 헤츠헤치 저수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하며 요세미티 12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과 에버그린 로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폭설로 인해 폐쇄된 캠핑장은 이번 주말까지 운영하지 않고 20일부터 24시간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정비 작업 중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지난달 21일부터 몰아닥친 겨울 폭풍으로 최근까지 최대 15피트의 폭설이 내렸다.   한편 세코이아와 킹스 캐년 국립공원은 20일 이전까지 재개장 계획이 없으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가 유지된다. 모하비 국립 보존지역은 예약 후 방문이 가능하지만 일부 구역은 접근이 불가능하며,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텔레스코프 피크 트레일로 통하는 도로가 통행 불가인 상황이다. 이 밖에 기타 20여개 이상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도 폐쇄된 상태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요세미티 재개장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공원 데스밸리 국립공원

2023-03-17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신의 정원으로의 초대

3~4월에 들려 볼 여행지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추천한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엄청난 폭설과 폭우가 내린 탓으로 공원 곳곳에 거대 수량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계곡을 덮는 야생화, 공원을 가로 흐르는 머세드 강의 굉음과 급류의 위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864년 남북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즈음, 링컨 대통령에 의해 세계 최초의 자연보호공원으로 지정됐고 1890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인디언들이 이곳에 서식하던 거대하고 난폭한 회색 곰을 부르던 '요세미티'를 국립공원 명칭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약 1만5000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길이 7마일 너비 1마일의 요세미티 협곡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에 서면 신의 정원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것이다.     3~4월 말까지 쏟아지는 이곳의 폭포는 5월 중순부터 서서히 수량이 줄어 6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폭포를 볼수 없지만 워낙 신비롭고 경이로운 거대 바위산들에 둘러싸인 협곡의 장관에 매혹되어 폭포가 흐르지 않는 계절에도 수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근처 세코이아, 킹스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서쪽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전 세계에서 살아있는 생물체로서는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는 세코이아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들 나무 하나로 방 5개짜리 40채를 지을 수 있는 크기라고 한다. 이 거목들이 군집해 있는 마리포사 그로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공원에서 운행하는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공원 남쪽 입구 방문객센터에 파킹을 하고 10~15분 마다 운행하는 셔틀을 이용하여 약 500 그루의 거목들이 군집해 있는 마리포사 그로브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거목들이 반긴다. 여러 하이킹 트레일이 숲의 곳곳에 준비돼 있어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세계 10대 감동 전망대라 불리는 '글레시어 포인트'를 방문하는 것도 잊지 말자.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로서는 세계 1위의 낙차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폭포다.     그리고 단일 화강암 바위 덩어리로 지상에 표출된 것 중 가장 크다는 엘 캐피탄 바위,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바람에 날리듯 은빛으로 흩날리며 떨어지는 면사포 폭포, 여름에는 물이 말라 초원이 되고 봄에만 볼 수 있는 미러 레이크, 빙하에 의해 반쪽이 떨어져 나간 하프돔, 이곳에 거주하던 인디언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박물관, 흑백 사진 예술가의 대가 엔젤스 아담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갤러리 등 수 많은 감동의 포인트들이 있다.     특히 요세미티 협곡 내에 위치한 다양한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하이킹, 트레킹, 바이킹, 사진촬영, 등을 자유롭게 즐기길 수 있으며 곳곳에 봄을 맞아 활짝 핀 야생화들의 축제라 할 수 있겠다.     하이킹 후 즐기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짙은 숲향의 산책로를 혼자 걸으며 잃었던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시간이야 말로 3~4월에 이곳을 꼭 찾아야 할 이유가 아닌가 싶다. 봄꽃과 폭포와 숲과 기암 괴석들이 합창하는 3~4월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정원 초대 요세미티 국립공원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명칭

2023-03-02

요세미티 산불 한달째…진화율 10%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두 개의 산불이 한 달째 계속 확산하고 있다.     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측은 지난달 초 번개로 인해 발생한 ‘레드 산불’과 ‘로저스 산불’이 한 달 가까이 꺼지지 않고 5000에이커 이상을 태웠다고 밝혔다.     요세미티 남쪽 그레이 피크 인근에서 발생한 레드 산불은 1일 기준 3558에이커를 태우면서 인근 수많은 트레일과 해당 지역으로의 진입로가 폐쇄됐다,     레드 산불은 지난달 28일 기준 1834에이커를 태웠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후 나흘 동안 2배 이상 덩치가 커졌다.     요세미티 북쪽 헤치-헤치(Hetch-Hetchy) 저수지에서 동쪽으로 10마일 떨어진 곳에 발생한 로저스 산불은 1일 기준 1644에이커를 전소시켰다.     두 산불 모두 진화율은 10%에 그치고 있다. 소방당국은 다행히 주변에 산불로 인해 위협을 받는 중요한 인프라나 건물 등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원의 대기 질이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요세미티 화재 및 항공 관리국은 화재 규모가 계속 커지는 점에 대해 “화재 관리 계획 목표 범위 내에 있다”며 “산림 복구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이번 산불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수십 년에 걸친 긴 가뭄, 기후 변화로 인해 생긴 숲의 화재 연료들을 정리하는 의미”라며 “방치됐다가 재앙 수준의 화재로 커지는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수아 기자요세미티 에이커 요세미티 산불 요세미티 화재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2-09-02

요세미티 산불 1만8000에이커 피해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오크 산불’이 맹렬히 확산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22일 요세미티 공원 남서쪽의 한 마을에서 시작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26일 오전 현재 1만8087에이커로 확대됐다. 올해 가주에서 발생한 산불로는 피해 면적이 가장 큰 것이다.  주택과 상가 등 건물 41채가 전소했고, 다른 7채는 부분 파괴됐다. 화재 지역 주민 최소 3000명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진화율은 아직 26%에 그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산불이 전례 없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캘파이어 존 헤기 소방대장은 “이번 산불은 극도로 빠르게 움직여 사람들을 대피시킬 대응 시간이 제한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2500여명, 헬리콥터 12대, 소방차 281대, 대용량 급수차 46대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사나워지는 산불이 기후 변화 탓이라고 본다. 헤기 소방대장은 장기화한 가뭄과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산불의 속도와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0년간의 가뭄 이후에도 모든 게 똑같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지금 그 10년간의 가뭄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요세미티 에이커 요세미티 산불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공원

2022-07-26

요세미티 산불 세코이아 위협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나 이곳의 명물인 거대 나무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이 위협을 받고 있다. 7일 오후 2시 공원 마리포사 그로브에서 시작된 산불로 10일 현재 공원 부지 약 1000에이커가 소실됐다. 마리포사 그로브는 자이언트 세코이아 군락지로 유명하다.   산불이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 인근까지 번져 500그루의 성목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3000년 이상이 된 ‘그리즐리 자이언트’를 포함한 유명 세코이아는 아직은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가용자산을 총동원해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은 0%에 머물고 있다. 공원 측은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 진입구를 막고 수백 명의 관광객에게 피신하라고 통보했다.   낸시 필립 요세미티 화재 정보 대변인은 “아직 유명한 세코이아에 불이 붙었다는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목의 높이가 299피트, 둘레가 111피트에 이르는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 경사면을 따라 약 70곳의 숲에서만 서식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산림관리 실패로 개체 수가 급속히 줄고 있다. 특히 최근 가뭄으로 캘리포니아 등 남부지역에서 산불이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군락지가 좁아지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에는 자이언트 세코이아가 8만 그루 정도 남아있는데, 이는 200년 전보다 98%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세미티 산불 요세미티 산불 요세미티 국립공원 그리즐리 자이언트

2022-07-10

전국 최고 여행지 톱 20에 뽑힌 가주 4곳은 어디?

캘리포니아 주민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휴양지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US뉴스와 월드리포트는 최근 ‘미국 최고의 휴양지’ 순위 발표를 통해 캘리포니아주가 최고의 가족 여행지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가족단위로 찾기 좋은 휴양지와 합리적인 경비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가주는 상위 20위에 ‘요세미티 국립공원(3위), 레이크타호(6위), 샌디에이고(8위), 디즈니랜드-애너하임(11위)’ 4곳이나 포함됐다.   3위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가족끼리 산행, 낚시, 말타기, 경치구경 등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 보고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가이드 투어와 산행 교육이 활성화돼 어린 자녀에게도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6위인 레이크타호는 산과 물이 어우러진 휴양지로 모든 사람이 휴식을 취하기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보고서는 카약 등 물놀이부터 산행까지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8위인 샌디에이고는 가족끼리 해변 물놀이, 동물원 구경, 쇼핑, 항공모함 체험 등을 할 수 있다고 추천됐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방문객이 연중 아무 때나 찾아도 온화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11위인 디즈니랜드는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꼭 한 번은 찾아야 하는 명소로 꼽혔다.     보고서는 디즈니랜드가 판매하는 연중 회원권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절약 기회를 제공한다고 추천했다.   한편 미국 내 최고의 휴양지 1위에는 월트디즈니월드-올랜도가 꼽혔다. 2위는 옐로스톤, 4위는 그랜드캐년, 5위는 워싱턴DC, 7위는 케이프 코드, 9위는 데스틴, 10위는 아우터 뱅크스다. 최고의 휴양지 정보는 웹사이트(travel.usnews.com/rankings/best-family-vacations-in-the-usa)를 참고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샌디에이고 요세미티 가족 여행지 요세미티 국립공원 가족단위 여행객

2022-06-09

김평식의 신 미국유람 <37> 미국의 3대 등산로

  한국에 백두대간이 있다면 미국에는 PCT와 애팰래치안 트레일, 그리고  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이 있다. 나라 자체가 크니 등산로도 엄청 많은데 그중 3대 등산로가 이들 세 트레일이다.     3대 등산로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동부의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이다. 그다음은 태평양 연안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이다. 보통 줄여서 PCT라고 부른다. 나머지 하나는 로키산맥을 따라 올라가는 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Continental Divide Trail)이다.   애팔래치안 트레일은 3대 등산로 중 가장 짧은 데도 도전하는 사람은 가장 많다. 조지아 북쪽 스프링어 마운틴에서 시작되는데 메인주 캐터딘 피크까지 이어진다. 총 길이는 2150마일. 테네시주의 그레이트 스모키 국립공원과 블루리지 파크웨이를 지나 애팔래치안 산맥 정상 양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음미하며 버지니아주의 섀넌도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애팔래치안 트레일의 백미로 꼽힌다.       필자는 애팔래치안 트레일 종주는 못 했지만 시작점인 일찍이 스프링어 마운틴과 종착점인 캐터딘 피크에는 올라가 보았는데 지금도 캐터딘 피크에 오를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의 다른 높은 산에 비하면 그다지 높은 곳은 아니었지만, 계절을 잘못 선택한 탓으로 추위에 엄청나게 고생했던 기억은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으리라.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은 멕시코 국경에서 시작해 서부 태평양 연안을 따라 캐나다령 매닝 파크(Manning Park)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다. 총 길이는 2050마일. 이 트레일은 필자도 한 번쯤 종주 도전을 해 보고 싶었지만 약 7~8개월간을 산속에서 지내야 하는 그야말로 극한의 지옥과 같은 여정이기 때문에 쉽게 결행하진 못했다.     PCT를 종주하기 위해서는 필히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어렵게 퍼밋을 받은 뒤 종주에 나선 하이커 중에도 절반 정도는 중간에 포기한다고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겠다.     PCT는 남쪽에서부터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3개 주를 차례로 지나며 시에라 네바다 산맥 정상으로 달려나간다. 도중에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휘트니산 정상 옆으로 해서 세쿼이아 & 킹스캐년,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통과한다. 이어 오리건 주의 단 하나밖에 없는 국립공원인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 옆을 지나 스키장으로 유명한 오리건주 최고봉 마운트 후드(Mt. Hood)의 8부 능선을 지난다.  그래도 진짜 험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콜롬비아 강을 건너 3개 주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심하기로 악명 높은 워싱턴주로 들어서면 레이니어 국립공원과 노스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미국의 국립공원이란 곳은 거의 다 다녀 봤지만 가장 감탄을 많이 쏟아낸 곳이 바로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North Cascades National Park)이다.       필자는 PCT 역시 출발점과 도착점을 모두 가봤다. 출발점은 멕시코 국경 지역캄포(Campo)라는 동네에 있는데 미국 쪽 국경검문소 앞길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국경선 상에 목조 표지판이 서 있다. 이곳에서 매닝까지 2650마일(To Manning Park 2,650 Miles)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도착점인 캐나다의 매닝 파크에는 등산로 입구에 PCT 끝이라는 조그마한 표시가 있고 완주 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조그마한 오피스도 있다. 이곳에 갈 때는 반드시 여권을 챙겨야 한다. 캐나다로 들어가서 등산로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밀입국자들이 많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 미국 재입국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은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까지 이어지는 데 총 길이가 3천 마일이 넘는다. 험준한 로키산맥 정상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라 여간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도전 자체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필자는 몇 년 전 몬태나주에 있는 글리시어 국립공원 안의 세이트 메리 방문자센터 바로 맞은편 구간을 걸으며 살짝 맛만 본 기억이 난다.      이들 세 등산로는 종주하는 데 몇 개월씩 걸리기 때문에 구간별로 나누어 도전하기도 한다.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고 체력이 자신 있어도 혼자서는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 그럴 땐 마음 맞는 두세 명이 팀을 이뤄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김평식 여행등산전문가김평식 신유 애팔래치안 트레일 등산로 종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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